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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윌슨과 연봉 40만 달러(약 4억 7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 180cm, 몸무게 92kg의 단단한 체격을 갖췄으며 내야 수비에서도 뛰어난 핸들링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투수 헨리 소사 영입전에서 SK에 밀리면서 외부 시선은 마운드 플랜B에서 쏠려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다익손보다 윌슨과 먼저 계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밤부터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류 명단에 올랐다. 보통 선수 신변 변화가 있을 때 보류 명단에 오른다. 윌슨은 이전까지 마이너리그 트리플A(PCL) 54경기에서 타율 0.313(195타수 61안타 15홈런 48타점 31볼넷 출루율 0.408, OPS 1.023 등으로 맹활약했다.
우투우타 내야수 윌슨은 2012년 세인트루이스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전무하다.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면서 통산 752경기에서 타율 0.257(2633타수 677안타) 389득점 100홈런을 기록했다. 한국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윌슨은 전성기 기량에서 더 멀어지기 전 프로 인생의 확실한 발자취를 원했다. 마이너리그 출신 일부 타자들이 KBO리그 등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보인 것도 동기부여가 됐다. 더구나 외인 개편과 함께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롯데가 윌슨의 계약 조건을 대다수 수용하면서 KBO리그행에 속도가 붙었다. 롯데는 현재 타격감이 좋은 것 뿐 아니라 팀 내 시급한 ‘거포 1루수’의 해답을 줄 수 있는 카드로 윌슨을 낙점했다. 윌슨은 마이너리그 시절 2루수와 3루수를 주포지션으로 소화했지만 유격수를 제외하고 1루수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자원으로 알려졌다. 아수아헤가 주로 맡은 2루수엔 오윤석이 안정감을 보이면서 붙박이로 거듭났다. 여기에 윌슨은 롯데행을 확정하기 전까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홈런 15개를 터뜨렸는데 현재도 이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장타율은 0.615. 롯데가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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