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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사진은 만원 관중을 이룬 잠실야구장의 모습.
“언제부터 그렇게 수준이 높았다고…”
최근 한 야구인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다. 올 시즌 KBO리그 관중수 급감으로 리그 수준, 질적 저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문이었다. 지난 2015년부터 10구단 144경기 체제에서 경기력 저하 우려, 논란이 계속됐는데 올해 유독 심하다.
가장 큰 이유는 관중수 급감이다. 전체 일정의 절반이 지난 384경기를 소화한 24일 현재 KBO리그 총 관중은 424만5961명, 평균 1만1057명이다. 지난해 384경기 기준으로 총 관중 459만7042명, 평균 1만1971명보다 7.6% 하락한 수치. 10개팀 중 홈경기 평균 관중이 오른 팀은 새 구장이 개장한 NC가 유일하다. 4년 연속 800만 관중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
전체적인 경기력 저하가 관중수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들, 공을 못 받는 포수들처럼 수준 이하 플레이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런데 이게 올 시즌만 유독 심해진, 특이한 일일까.
올해 리그 9이닝당 볼넷 3.55개는 역대 시즌 통틀어 19번째로 평균 수준이다. 경기당 폭투 0.92개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다. LG의 한 이닝 최다 8사사구, 두산의 한 이닝 최다 7볼넷, 롯데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등 불명예 기록들이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전체 기록으로 보면 크게 나쁜 수준은 아니다.
3회초 1사 1루 롯데 오윤석이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선수들의 이상한 실수, 불명예 기록은 매일 나오지만 수준 저하를 이야기하진 않는다. 매일 경기를 하고, 게임 수도 많은 야구의 특성상 황당 플레이는 필연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BO리그는 극심한 타고투저 때문에 수준 저하 논란이 컸다. 올해는 공인구 반발력을 낮춰 투타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졌다. 돌풍을 일으키는 신인 선수, 새얼굴들도 늘었다. 그런데도 관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에는 전국적인 인기팀들의 동반 성적 부진이 결정적이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떨어진 KIA(-23.6%), 롯데(-13.0%), 한화(-11.3%)의 홈경기 평균 관중이 전년대비 10~20%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정 관중 동원력이 뛰어난 인기팀들의 부진은 수도권 팀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3위 LG(-16.2%), 1~2위 SK(-8.3%)와 두산(-2.8%)도 관중수가 적잖게 감소했다.
여기에 시즌 초반부터 일찍이 5강 5약으로 판도가 나눠졌고, 순위 양극화가 몇 개월째 지속되면서 흥행 요소가 반감됐다. 일부 선수들의 사건사고, 팬 서비스 의식 부족, 거의 매일 불거지는 심판 판정 논란에 따른 불신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감소의 이유. 단순히 경기력 저하만 관중 감소 이유로 꼽는 건 피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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